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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선교사의 영어 좌충우돌기(左衝右突紀)

14. 질보다 양이다!

by 오네시모 2021.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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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냐, 질이냐? Quantity or quality? 많은 분야에서 자주 하는 질문은 양과 질 중에 어느 것이 중요한가이다. 요즈음 나오는 자기 계발서에 보면 질보다는 양쪽으로 기울어지는 것 같다. 1만 시간의 법칙이 그렇다. 내가 연습에 들인 시간이 중요하다. 그 시간이 나의 실력을 결정한다.

 

영어에 있어서는 어떨까? 예를 들어 영어 스피킹에서 문법에 맞는 고급 영어를 구사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문법은 좀 틀리더라도 많이 말하고 많이 듣는 것이 도움이 될까? 물론 질보다 양이 더 중요하다. 무조건 많이 써야 한다. 언어는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는다. 그리고 더 많이 배운다. 어느 시점이 되면 영어로 대화하는 중에 좋은 표현을 듣고 기억하여 다음에 영어로 대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단계까지 온다. 그 단계에 이르면 영어가 일취월장하게 된다.

 

영어 어휘를 늘리기 위해 'Voca 22000'와 같은 책을 샀다고 하자. 어원을 따라 어근에 따라 열심히 외우지만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 단어는 어느새 나의 기억에서 사라져 버린다. 몇 번을 외어도 그 많은 단어 중에 남는 것은 몇 개 안 된다. 그런데 같은 단어를 책을 읽는 중에 계속 보게 되면 여러 상황에 달리 쓰이는 단어의 용법을 보면서 단어의 뜻을 대략 추측할 수 있게 되고 사전을 찾아 뜻을 확인하면 내 기억 속에 남을 확률이 매우 높다. 그리고 실은 우리가 모국어를 배우는 방법도 그와 똑같다. 

 

우리가 한국어를 배울 때 단어장을 들고 외운 적이 없다. 많이 말하고, 읽고, 듣는 중에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고, 정 뜻을 모르는 단어는 사전을 찾아 확실히 익힌다. 사실 소설책을 보면서 사전을 찾아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처음 보는 단어라도 웬만하면 추측을 한다. 그런데 추측을 하다 하다 전혀 뜻을 알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사전을 보는 격이다.

 

인도에 선교를 하며 설교뿐 아니라 상담을 할 기회도 많았고 여러 지역을 여행할 경우가 많았다. 사람을 만날 때마다 가능한 대화를 시작하고 많은 것을 알아보기 위해 노력했다. 고향은 어디인지, 전공은 무엇인지, 직장은 어떤 직장인지, 취미가 무엇이며, 무슨 영화를 좋아하는지... 그리고 대화할 사람이 없을 때에는 공항에서나, 기차역에서나 휴대폰에 저장된 영어 전자책을 읽으려 노력했다. 가능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영어를 사용하려고 했다. 그리고 책을 읽는 것이 지루하면 재미있는 미국 드라마를 구해서 시청했다. 책에서 배울 수 없는 실제 생활 영어와 발음, 억양 등을 배울 수 있었다. 이렇게 영어에 노출하는 시간의 양이 많으면 많을수록 영어를 배우는 데 가속이 붙는다. 마치 눈사람을 만들 때 처음에는 눈덩이가 작다가 굴리면 굴릴수록 금방 커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양이 중요하다. 한 문장이라도 입밖에 내어야 내 것이 되고, 틀리더라도 넘어지면서 서는 법을 배우는 아이처럼 점점 나아진다. 틀릴 것을 두려워하면 절대 영어를 배울 수 없다. 무조건 시도하라. 원어민을 만나면 쫓아가서라도 한 마디 걸고, 영어책을 항상 읽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라. 영어 뉴스나 드라마를 보거나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무조건 들으라! 이렇게 영어를 사용하는 시간이 쌓이고 쌓여서 나의 진짜 실력이 된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얼마 안 있어 나의 영어가 향상됨을 스스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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