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28:13) 자기의 죄를 숨기는 자는 형통치 못하나 죄를 자복하고 버리는 자는 불쌍히 여김을 받으리라
얼마 전 한 병원에서 출산 과정 중에 신생아를 떨어뜨려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사고가 발생하자 병원 부원장과 산부인과 주치의 두 명은 신생아 사망 사실을 부모에게 숨기고 영상 기록을 삭제하며 사인을 병사라고 진료기록부에 적는 등 은폐를 시도했습니다.
결국 신생아를 떨어뜨린 장본인인 의사는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지만 고의적으로 낙상사실을 은폐하고 병사처리한 세 명의 의사는 더 무거운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하나님 앞의 죄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의 모든 죄는 예수님의 피를 믿음으로 깨끗이 용서받을 수 있지만 자기의 죄를 숨기고 죄인이 아니라고 완강히 잡아떼며 끝까지 회개하지 않는 죄는 용서받지 못 하고 영원한 형벌의 이유가 됩니다. 회개란 하나님 앞에 나의 죄를 인정하고 자복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것입니다.
가끔 하나님 앞에 자신은 죄가 없다고 끝까지 부인하는 죄인을 보는 하나님의 마음이 어떠실까 생각해 봅니다. 하나님은 죄인의 마음 속 깊은 곳의 더러운 생각과 일거수일투족을 다 아시는데 그 앞에 자신은 죄가 없다고 끝까지 우기는 죄인을 하나님은 가증하게 여기십니다.
예를 들어 가게 주인이 CCTV를 통해서 직원이 금고에서 돈을 훔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후에 모른척하며 직원에게 금고에 돈이 비는데 혹시 아는 것이 있느냐고 물어봅니다. 만약 직원이 본인의 죄를 자백하지 않고 도리어 왜 자신을 의심하느냐고 주인에게 대든다면 모든 사실을 아는 주인은 돈을 훔친 죄보다 뻔뻔하게 죄를 부인하는 직원의 모습을 더 가증스럽게 여기며 다시는 그 직원을 신뢰할 수 없을 것입니다.
간음죄와 살인죄라는 끔찍한 죄를 지은 다윗에게 하나님께서 선지자 나단을 보내 다윗의 죄를 지적하였을 때 다윗은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고 자신의 죄를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자복하며 회개합니다. 그리고 그 진실한 회개로 인해 나단으로부터 “여호와께서 당신의 죄를 사하셨다”라는 죄사함을 받습니다.
성경에는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인간의 죄가 상세히 기록이 되어있습니다. 롯이 소돔의 불심판을 피해 나온 이후 두 딸을 통해 모압 족속과 암몬 족속의 조상이 되는 아들을 얻게 되고, 이스라엘의 열 두 아들 중 하나인 유다가 자신의 며느리에게서 베레스와 세라를 얻는 내용이 가감 없이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아간이 탐욕으로 금덩이와 은과 외투를 숨겨 동족을 위험에 빠뜨리는 장면이 자세히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다윗의 간음죄와 살인죄를 성경에 생생하게 기록해 두셨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우리가 얼마나 더럽고 가증스러운 존재인지를 모두 아시는 하나님이 우리 죄인을 사랑하셔서 자기 독생자를 희생하여 구원해주실 뿐 아니라 매일 실수하고 넘어지는 하나님의 자녀를 사랑하시고 붙잡아 주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체질을 아시고 우리가 진토임을 기억하시고 우리의 연약함을 체휼하시는 분이십니다. 구원받은 이후에도 우리의 연약한 본성을 따라 짓는 죄를 숨기지 않고 하나님 앞에 내어 놓고 은혜를 구할 때 책망치 않으시고 긍휼의 손길로 오늘 하루를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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