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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주님이 칭찬하시는 믿음

by 오네시모 2021.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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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8장에 자신의 사랑하는 종을 위해 예수님께 간구하는 백부장이 등장합니다. 백부장은 휘하에 백 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있는 높은 위치의 이방인이었습니다. 하인이 중풍병으로 괴로워하고 있다고 예수님께 부탁하는 모습에서 백부장의 아름다운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누가복음 7장에 보면 백부장이 예수님 앞에 직접 나온 것이 아니라 유대인의 장로 몇을 보내어 청했다고 합니다. 아마 이방인으로서 유대인과 상종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가까운 벗을 보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장로들도 백부장이 유대 민족을 사랑하여 회당을 지어주었다고 그의 선행을 언급하며 백부장의 종을 고쳐주기를 간절히 구합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내 주위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가를 통해 나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내 곁에 나를 이용하려고 하는 사람만 있고 나를 감싸주고 배려하는 사람이 없다면 실은 내가 그렇게 남을 챙기지 않고 사랑하지 않고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 곁에 나를 아끼고 내가 힘들 때 도움을 주려는 사람이 많다면 내가 그간 사랑을 베풀며 살았기 때문입니다.

 

(사도행전 9:39) 베드로가 일어나 저희와 함께 가서 이르매 저희가 데리고 다락에 올라가니 모든 과부가 베드로의 곁에 서서 울며 도르가가 저희와 함께 있을 때에 지은 속옷과 겉옷을 다 내어 보이거늘

 

누가복음 7장 2절에 "어떤 백부장의 사랑하는 종이 병들어 죽게 되었더니"라고 누가가 기록한 것을 보면 자신의 종까지 사랑하는 이 백부장의 친절하고 사랑이 많은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당시 종은 사람이라기보다 소유물로서 인간 대접을 받지 못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백부장의 진정한 위대함은 유대 민족과 자신의 종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닌 주님이 칭찬하신 그의 믿음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내가 가서 고쳐주리라"라고 하셨을 때 백부장이 그 소식을 듣고 벗들을 보내어 "수고하시지 마옵소서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치 못 하겠나이다"라며 예수님을 높입니다.

 

만약 우리 집에 대통령이 방문한다고 해 봅시다. 경호원들이 미리 와서 집을 살펴보고 확인할 것입니다. 그리고 수많은 수행원들과 함께 대통령이 온다고 한다면 우리 집이 좁고 누추해서 감히 대통령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대통령이 우리 집에 오심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할 것입니다.

 

백부장은 나사렛의 가난한 목수였던 예수님을 인간적인 눈이 아닌 믿음의 눈으로 보고 있습니다. 얼마만 한 믿음이 있었는지 정확히 알지는 못 하지만 백부장으로서 그리 작은 집이 아니었을 것임에도 예수님이 자신의 집에 오심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사람의 집을 방문하기에는 너무나 크고 영광스러운 분이시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우리가 거하는 처소를 방문한다면 우리는 무엇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하나님 저는 부정한 자이고 제가 있는 곳은 하나님이 오시기에 너무나 누추하고 보잘것없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위치를 정확히 안다면 당연히 그렇게 말씀드릴 것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집이요 하나님의 성전입니다. 구약 시대 성막과 성전에 임재하셨던 하나님께서 이제 구원받은 사람들의 무리인 교회에 함께 하시고 우리 가운데 행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고린도후서 6:16) 하나님의 성전과 우상이 어찌 일치가 되리요 우리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성전이라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 가라사대 내가 저희 가운데 거하며 두루 행하여 나는 저희 하나님이 되고 저희는 나의 백성이 되리라 하셨느니라

 

교회가 얼마나 소중한지, 구원받은 성도가 얼마나 하나님 앞에 존귀한지, 장차 예수님이 오셔서 데리고 가실 교회가 얼마나 귀중한 존재인지를 아는 사람은 교회를 떠나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 도적같이 오신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아무도 알지 못하는 때에 갑자기 오신다는 뜻도 있지만 도적이 오면 그 집의 가장 귀중한 물건을 가지고 가듯이 예수님의 재림 시 교회를 데리고 가시는 이유가 세상에서 하나님께 가장 소중한 존재가 교회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백부장이 예수님께 칭찬을 받은 것은 그가 한 다음의 말 때문이었습니다. "다만 말씀으로만 하옵소서 나도 남의 수하에 있는 사람이요 내 아래도 군사가 있으니 이더라 가라 하면 가고 저더러 오라 하면 오고 내 종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하나이다"라고 말하며 본인의 신앙을 고백합니다.

 

문둥병을 고치러 이스라엘 엘리사 선지자를 만나러 온 나아만 장군은 엘리사 선지자가 요단 강에 일곱 번 씻으라 하자 선지자가 자신의 몸에 안수하며 기도해 주지 않는다고 화를 내며 고국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생각에는 그렇게 해야 병이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백부장은 예수님의 능력을 확신하여서 예수님이 집에 오시지 않으셔도 한 말씀만 하면 종이 나을 것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믿음입니까?

 

마치 자신 아래에 있는 백여 명의 군사가 자신의 말 한마디에 움직이듯이 예수님의 능력은 말씀 한 마디로도 종을 낫게 할 수 있다는 그 믿음을 보시고 예수님이 크게 칭찬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스라엘 중 아무에게서도 이만한 믿음을 만나보지 못하였노라"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고 매일 성전에서 예배를 드린 이스라엘의 그 어느 누구보다도 이방인 백부장이 확실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칭찬하십니다. 믿음은 복잡한 예식이나 의식이 아닌 어린아이와 같은 단순한 믿음입니다. 믿음이 있는 사람은 가라 하면 가고 오라 하면 오고 하라고 하면 당장 순종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실행합니다. 

 

(이사야 48:13) 과연 내 손이 땅의 기초를 정하였고 내 오른손이 하늘을 폈나니 내가 부르면 천지가 일제히 서느니라

 

이 세상의 만물은 모두 창조주 하나님께 복종합니다. 하나님이 서라고 하면 천지가 일제히 일어납니다. (stand up) 그런데 하나님의 형상을 닮게 지음을 받은 사람만이 하나님을 대적하고 불순종합니다.

 

누가 영혼의 구원을 받습니까?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죄인을 위해 모든 피를 흘리시고 "다 이루었다"라고 하셨는데 헬라어의 원뜻은 "다 갚았다"라는 뜻입니다. "나의 이 희생으로, 나의 이 피로, 나의 이 죽음으로 너의 죄를 과거, 현재, 미래 죄까지 영원히 다 갚아놓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성경에 너무나 명확히 증거하시는 이 복음 말씀을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기에 2000년 전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을 때 예수님 피로 모든 죄가 용서되었다는 것을 믿지 못 해서 구원이 확실하지 않고 자신의 상태에 따라 천국에 갈 믿음이 갈대처럼 흔들리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절대 천국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고 자기 자신을 의뢰하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새벽 기도, 철야 기도에 "죄를 용서해 주시옵소서"라고 울며 죄사함 받기를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다 이루었다"

 

인도에서 선교사로 있을 때 형제들이 한 번은 제게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목사님, 한국의 교회들은 어떻게 그렇게 복음이 활발히 전해지고 하나님의 역사가 힘 있게 일어나는지요?" 저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내용이라 잠시 생각해 보고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마도 한국 남자들이 모두 군대에 가서 순종하는 법을 잘 배웠기 때문일 것입니다."

 

군대에서는 가라 하면 가고 오라 하면 오고 하라 하면 합니다. 이유를 묻지 않고 복종합니다. 무조건적인 복종입니다. 그런데 신앙의 비결은 바로 하나님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복종입니다. 백부장이 무엇을 해서 칭찬을 받은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누구이신지 어떤 능력을 가지신 분인지를 인정하고 예수님의 말씀 한 마디로 종이 나을 것을 믿고 온전히 순종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이스라엘 백성 중 누구보다 믿음이 크다고 칭찬을 받은 것입니다.

 

주님께 칭찬받는 믿음을 소유하고 싶으십니까? 백부장을 본받으십시오. 주님께 대한 온전한 믿음과 순종, 그것이 하나님을 가장 기쁘시게 하고 후에 주님 앞에 큰 칭찬과 영광을 받을 것입니다.

 

(히브리서 11:6)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찌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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