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1 6. 타자는 공이 크게 보일 때 친다 선교사가 다른 사람보다 영어를 빨리 배우는 이유는 명확한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선교지에 가면 현지인에게 복음을 전하고 개인 상담을 하고 성도들의 집을 방문하는 심방을 진행해야 한다. 그리고 특별히 통역자가 있으면 모를까, 언어가 유창하지 않으면 본인도 현지인들도 서로 어려움을 겪는다. 언어가 다르다는 것은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인도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되서의 일이다. 내가 무슨 질문을 하면 인도 현지인들이 머리를 오른쪽으로 까닥하고 기울였다. 앞으로 기울여서 '예'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도리질하며 '아니오'라고 하는 것도 아닌 바로 딱 그 중간의 제스처로 고개를 오른쪽으로 까닥하고 마는 것이다. 나중에 그것이 '예'라는 뜻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현재는 가끔 나도 '예'라고 대답할 때.. 2021. 5. 29. 5. 힝글리쉬? 콩글리쉬? It's OK! 미국에 있을 때 보던 TV 프로그램 중에 "심슨 가족" (The Simpsons)이라는 최장수 애니메이션 시트콤이 있다. 미국의 문화, 정치, 사회 등을 알고 싶을 때 유익한 프로그램이다. 등장인물 중에 슈퍼마켓에서 일하는 인도 사람이 있는데 인도 특유의 발음이 너무 강해서 처음에는 거의 알아듣지 못했다. 그리고 인도에 갔을 때 그것이 소위 '힝글리쉬', 즉 힌디+잉글리쉬의 합성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신기한 것은 대부분의 한국 사람이 알아듣기 쉽지 않은 힝글리쉬를 미국 사람들은 곧잘 알아듣는다는 것이다. 아마 워낙 많은 인도 사람을 접하기에 익숙해져서일 것이다. 인도에 있을 때에도 미국 네바다 주에 사는 분이 통역으로 왔는데 처음에 인도 사람도 미국에서 오신 분의 영어를 못 알아듣고, 미국에서 오신 .. 2021. 5. 28. 4. 성격이 영어 실력을 좌우한다? 한 번은 한국에서 트럭 운전을 하시는 분이 인도 선교팀으로 인도를 오신 적이 있다. 대략 10여 분이 한 팀이 되어서 약 2주 정도 인도 오지를 방문하여 선교 활동을 하다 가신다. 이 분은 영어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으신 분인데 하루는 인도 한 형제와 둘이 앉아서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언어가 안 통해서 대화가 안 될 것인데'라고 생각하며 가까이 가서 대화 내용을 들어보았다. 이 분은 한국말을 하고 계시고 인도 형제는 영어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둘의 표정을 보면 서로 대화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 듯이 보였다. 내가 트럭 운전을 하시는 그분이 기억이 나는 것은 한국에 돌아가신 후에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을 인화해서 인도분들 각각 분류를 해서 이름을 써서 보내주셨기 때문이다. 그렇게 많은.. 2021. 5. 27. 3.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Living loving learning) 사실 영어를 익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원어민과 결혼하는 것이다. 사랑은 언어의 장벽을 넘는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더 알기 위해 밤이나 낮이나 대화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사용하는 단어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한 번은 TV에서 신혼여행을 떠나는 부부를 인터뷰하는 것을 보았다. "혹시 결혼하기 전에 하루에 얼마 정도 통화를 하셨어요?" 남자가 답한다. "한 서너 시간 정도?" 여자가 말한다. "그래 너무 짧았지?" 하루 서너 시간의 통화가 짧을 정도로 말을 하니 말이 늘지 않을 수 없다. 영어를 배울 때 넘을 수 없는 벽 같은 어려움을 느낄 때는 어려운 책에 나온 학문적인 단어를 접할 때가 아니다. 한 번은 미국에서 식당을 갔을 때다. 주문을 받기 위해 온 직원이 다짜고짜 "What kind of dre.. 2021. 5. 26. 2. 게으른 뇌를 일깨워라 우리의 뇌는 기본적으로 게으르다. 그리고 이것이 외국어를 습득하기 힘든 가장 큰 이유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간과한다. 우리의 뇌는 새로운 길보다 가본 길, 새로운 일보다 익숙한 일, 새로운 장소보다 익숙한 장소를 선호한다. 예를 들어 보자. 예전에 가본 식당에 가서 밥을 먹을 때 지난번에 앉은 경험이 있는가? 지난번에 앉은자리에서 아무 문제없이 식사를 마쳤다면 뇌는 다른 생각 없이 그 자리를 선호한다. 도서관에 갔을 때 지난번에 앉아서 공부한 자리를 찾게 되는 이유도 같다. 특별히 문제가 없었다면 예전 그 자리가 좋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은 뇌에게 엄청난 스트레스이다. 이름을 기억해야 하고, 소개를 해야 하고, 별로 관심이 없는 이야기에도 맞장구를 쳐야 한다. 필자도 박사 학위를 위해 미국.. 2021. 5. 25. 1. 인도 도착 - 미지의 세계로 2008년 1월의 어느 늦은 밤, 인도 콜카타의 공항에 도착한 그 날을 생생히 기억한다. 선교지인 아쌈 주의 구와티까지 가려면 콜카타에서 하루를 묵어야 했는데 일찍 도착하는 비행 편이 없어서 거의 자정이 다 되어서 공항을 나서게 되었다. 그리고 짐을 실은 카트를 밀고 나가는데 15~20명의 인도 사람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공항 문을 나서자마자 나에게 다가와 둘러싸고 무슨 말을 하는데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 강렬했던 기억이 인도 선교의 첫 경험이었다. 인도에서 10여 년을 살면서 많은 것을 겪은 후에 돌아보니 그 모든 상황이 이해가 된다. 우선 인도 공항에는 승객 외에 들어갈 수 없게 되어 있다. 그래서 문밖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은 사설 택시를 운행하는 기사로 호객 행위.. 2021. 5. 24. 주님이 칭찬하시는 믿음 (2) 마태복음 15장 21~28절과 마가복음 7장 24~30절에 예수님께서 믿음이 크다고 칭찬하신 가나안 여인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스라엘 중 아무에게서도 이만한 믿음을 만나보지 못하였다 칭찬을 받은 마태복음 8장의 백부장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우선 이 여인도 이스라엘 백성이 아닌 이방인이었습니다. 마가복음 7장에는 그 가나안 여인이 헬라인이요 수로보니게 족속이라고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하나님과 언약을 맺고 하나님을 잘 섬긴다고 생각하며 이방인을 무시하던 이스라엘 백성은 그 영적인 교만으로 예수님께 나아오지 않았으나 하나님의 은혜를 간절히 사모한 이방인들은 예수님께 나아와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백부장의 사랑하는 종이 병들어 예수님을 찾았듯이 가나안 여인은 딸이 흉악하고 더러운 귀신에 들려서 고통받고 .. 2021. 5. 6. 주님이 칭찬하시는 믿음 마태복음 8장에 자신의 사랑하는 종을 위해 예수님께 간구하는 백부장이 등장합니다. 백부장은 휘하에 백 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있는 높은 위치의 이방인이었습니다. 하인이 중풍병으로 괴로워하고 있다고 예수님께 부탁하는 모습에서 백부장의 아름다운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누가복음 7장에 보면 백부장이 예수님 앞에 직접 나온 것이 아니라 유대인의 장로 몇을 보내어 청했다고 합니다. 아마 이방인으로서 유대인과 상종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가까운 벗을 보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장로들도 백부장이 유대 민족을 사랑하여 회당을 지어주었다고 그의 선행을 언급하며 백부장의 종을 고쳐주기를 간절히 구합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내 주위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가를 통해 나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내 곁에 나를 이용.. 2021. 5. 5. 에스더 - 이스라엘 민족의 별이 된 여인 페르시아 아하수에로 왕의 왕비인 에스더는 이스라엘 민족을 원수 하만의 손에서 구해낸 아름다운 여인입니다. 에스더서에는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전혀 언급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여러 곳에 나타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구원의 하나님의 역사 속에 별처럼 밝게 빛나는 존재가 바로 왕후 에스더입니다. (에스더 2:7) 저의 삼촌의 딸 하닷사 곧 에스더는 부모가 없고 용모가 곱고 아리따운 처녀라 그 부모가 죽은 후에 모르드개가 자기 딸 같이 양육하더라 '에스더'라는 이름의 뜻은 '별'이라는 의미입니다. 에스더는 성경에 '곱고 아리따운 처녀'라고 묘사되어 있는데 별처럼 어두움 가운데 환하게 빛나는 존재였습니다.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사촌오빠 모르드개의 아래서 자랐지만 밝고 환한 성.. 2021. 5. 2. 이전 1 2 3 4 5 6 다음 반응형